제조기업 40.1% '올해 경기 악화'…10곳 중 8곳 '안정 경영'에 무게

환율과 통상 불확실성에 투자 보류 확산
반도체만 확장 경영 우세
정부에 환율 안정 요구 42.6%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 기업 10곳 중 8곳은 신규 투자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안정 경영'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0.1%가 올해 경기 흐름이 전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가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6.3%,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23.6%에 그쳤다.

◆경영 기조 '보수화' 뚜렷…2년 전보다 안색 어두워져=기업들의 위축된 심리는 경영 계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해 경영 계획의 핵심 기조를 묻는 질문에 기업의 79.4%가 '유지'(67.0%) 또는 '축소'(20.6%)라고 답했다. 반면 '확장 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은 12.4%에 불과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유지·축소 응답이 65%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들의 경영 기조가 한층 더 보수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분야는 기업의 절반 가까이(47.0%)가 확장 경영을 선택했으며, 제약·바이오(39.5%)와 화장품(39.4%) 산업도 전체 평균을 웃도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반면 내수 침체와 해외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섬유(20.0%)와 철강(17.6%) 업종은 사업 규모를 줄이겠다는 '축소 경영' 비중이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

◆'환율·트럼프·유가' 3중고 우려…정부엔 '환율 안정' 주문=기업들은 올해 성장을 가로막을 최대 리스크로 대외 변수를 꼽았다.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가 4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유가·원자재가 변동성(36.6%)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리스크로는 '기업부담 입법 강화'(19.4%)와 '고령화 등 내수 구조 약화'(12.5%) 등이 거론됐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화'(42.6%)를 가장 많이 요구했다. 이어 국내 투자 촉진(40.2%),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39.0%), 소비 활성화(30.4%) 순이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격차와 대외 불확실성 탓에 신중한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이 실질적인 성장 모멘텀이 되도록 업종별 맞춤 지원과 과감한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업IT부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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