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 상황에 대해 외교적 해결책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군사행동 옵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하며 이란 상황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능숙하다"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며,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란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인터넷 사용과 관련해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트럼프 행정부에 사적으로 보내는 메시지가 꽤 다르다'고 어젯밤 여러분(취재진)에게 말했다"며 "대통령은 그 메시지들을 검토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 정부가 미국에 대해 강도 높은 공개 비판 발언을 하더라도 물밑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을 위한 접촉을 이어왔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했다"며 "그들은 협상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토 중인 선택지로는 이란 정권의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사이버 공격, 신규 제재 승인, 반정부 성향 온라인 계정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J.D. 밴스 부통령 등 일부 고위급 참모들은 이란과 외교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군사 공격이 자칫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정부 시위 배후에 있다'는 이란 정권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이 차지하는 것에서는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면서도 "분명히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