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지상공격' 트럼프와 통화…'美 군사개입 거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 옵션을 거부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며 마약 카르텔 차단을 위한 미국의 멕시코 영토 내 공격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EPA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마약 밀매) 카르텔과 관련해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카르텔이 멕시코를 운영(run)하고 있으며, 그 나라(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는 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이 발언을 베네수엘라 공습을 계기로 미국이 마약 밀반입과 관련해 멕시코 거점의 카르텔로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여러분이 멕시코에서 우리 군대의 더 많은 도움을 원하신다면'이라는 톤으로 물었지만, 저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듯 우리 주권 범위 안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현지 취재진이 '정말로 미국의 군사 행동이 배제된 것인지' 재확인을 요청하자 셰인바움 대통령은 "네"라고 답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주권과도 관련된 안보 사안을 비롯해 마약 밀매 감소와 투자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이번이 양국 정상 간 15번째 통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해 관세 갈등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하며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국은 전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 사이 전화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실질적 성과 도출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미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양국 장관은) 멕시코의 폭력적 마약 테러 조직을 해체하고 마약 펜타닐과 무기 밀매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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