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80대 노인의 자살로 종결될 뻔했던 변사 사건이 검찰과 경찰의 보완 수사 끝에 아내의 살인 사건으로 밝혀졌다.
9일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8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4년 5월 강원 영동 지역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남편 B(81)씨와 말다툼하다가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이 사건은 자살 사건으로 종결되는 듯했다. 경찰은 B씨가 스스로 목을 졸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입건 전 조사 종결'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검찰은 사건 현장에서 자살 도구가 확인되지 않고 자살 흔적이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경찰에 보완 수사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보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당일 B씨와 함께 있던 A씨로부터 살인 혐의를 자백받았다. 보완 수사 과정에서 A씨는 대체로 범행을 시인했으며, 이에 경찰은 지난해 1월 A씨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다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진술의 신빙성과 범행 동기 등을 확인했다. A씨가 ▲기억 장애가 있는 80대 고령인 점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하기도 한 점 ▲억울한 피의자나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되는 점 등을 고려해 직접 보완 수사를 병행해 혐의를 입증한 것이다.
다만 검찰은 이번 사건이 중대 범죄이긴 하나 ▲피고인이 병원 치료 중으로 80대 고령인 점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수사기관의 소환 요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점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사사건 등에 대해 형사소송법, 수사 준칙 등 법령에 규정한 대로 적절한 사법 통제를 해 사건이 암장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완 수사 요구, 직접 보완 수사, 과학 수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