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병도 의원이 당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실효성이 있느냐 얘기할 수 있겠다"면서도 "이런 것(공천 헌금)을 생각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병도 의원이 당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DB
한 의원은 "(전수조사가) 한계가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양한 형태로 보여줘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의혹 제기 자체가 일어나선 안 되기에 후보자 교육 등 노력을 당에서 즉각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주고 공천을 받는 것은 민주당 생활하면서 굉장히 낯선 일"이라며 "17대 (국회) 이전에는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혁명적인 변화로 단절됐는데 논란이 돼 당혹스럽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공천 헌금 의혹에 연루된 김병기·강선우 의원 특검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찰이 전방위 수사를 하고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에 수사 결과를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휴먼 에러'라며 의원 개인의 문제임을 강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사뭇 다른 의견이다. 정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과거 공천을) 전수 조사한다거나 새 제도를 도입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런 일(공천 헌금)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색원, 원천봉쇄하는 수밖에 없다"며 "당장 제가 '클린 선거 암행어사단'을 만들겠다고 했고, 단장으로 경찰 출신 이상식 의원을 어제 임명했다"고 말했다. 전수 조사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일은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04년 17대 국회 때 노무현 대통령이 경선 제도를 도입한 이후 공천 부정은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사라졌다"며 "이번 일은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며 "예상해서 대응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원내대표 보궐선거 후보 4인 중 한 의원을 비롯해 진성준·백혜련 의원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8일 JTBC 토론회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O'라고 답했다. 진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가 '제명을 당할지언정 탈당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당신의 억울한 사정이나 결백함을 주장하는 말이자 당에 대한 애정이 담긴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지도부가 됐던 분이라 당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그렇다면 선당후사로, 애당심의 발로로 먼저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가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지만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당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며 "이럴 땐 선당후사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최근 불거진 문제로 많은 국민들로부터의 우려, 당원 여러분으로부터의 우려가 너무 크다"며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국민과 당원의 문제 제기, 고민을 안아서 탈당하고 이후에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박정 의원은 "자진 탈당을 하면 좋겠지만 소명을 듣고 나서, 윤리심판원이라는 공식 기관을 통해 판단한 뒤 엄중 처벌이 필요하면 하는 게 민주주의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수 조사에 대해 박 의원은 "당 전체를 의심하는 분열적 프레임을 가져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고, 진·백 의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