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연합뉴스
정부가 5일 별세한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 씨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 문화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등급의 훈장으로, 고인의 69년 연기 인생에 바치는 정부 차원의 마지막 예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한국 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뚜렷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 추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휘영 장관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수훈은 고인이 생전 받은 세 번째 훈장이자, 그 등급의 완성을 의미한다. 고인은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수훈한 바 있다. 정부는 그가 한국 영화의 태동기부터 중흥기, 르네상스를 모두 관통하며 산업의 외연을 확장한 공로를 인정해 1등급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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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고인은 평생 13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시대를 풍미한 명작들에 출연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펼쳤다. 2003년 영화 '실미도'로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1000만 관객 시대를 열며 한국 영화 산업의 폭발적 성장도 견인했다.
스크린 밖에서의 헌신도 빛났다.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 앞장섰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후배 양성에도 힘썼으며, 이 같은 공로로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