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준경기자
전남 해남군이 미래농어업과 인공지능(AI)·에너지·첨단산업이 융합된 '대한민국 농어촌수도, 해남'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해남은 이제 땅끝이 아닌 대한민국 AI·에너지 수도의 심장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로 농어업 기반 위에 AI와 에너지가 결합된 농어촌수도 해남을 현실로 만드는 역사적인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남군은 대설로 2일 시무식을 연기하고, 군수를 비롯한 전 직원이 제설 작업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해남군 제공
이어 "AI 3대 강국 진입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해남이 맡은 국가적 사명을 다하고, 그 성과와 경제적 혜택을 모든 군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올해 삼성SDS 컨소시엄의 국가AI컴퓨팅센터와 LS그룹이 투자하는 화원산단 해상풍력 전용항만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재생에너지자립도시 특별법에 따른 RE100 국가산단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조성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군은 기업 유치와 함께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주택단지, 국제학교, 병원, 호텔 등을 갖춘 정주타운을 조성해 인구 10만 규모의 지속 가능한 미래형 정주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명 군수는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정부의 AI·에너지 대전환 구상에 즉시 착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곳은 해남이 거의 유일하다"며 "조직 개편을 통해 AI·에너지 및 첨단산업 투자 유치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I·에너지 수도 조성의 혜택을 군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기반 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2028년 국가AI컴퓨팅센터 가동에 맞춰 해남읍에서 마산~산이 간 4차선 도로 1단계 확포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남도에 건의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해남읍에서 솔라시도까지 이동 시간은 18분, 전용도로 개설 시 12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군은 해남읍권 주거·교육 여건 개선을 병행해 '해남에서 살고 해남에서 일하는' 생활 기반도 구축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주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이익공유제를 본격 추진한다. 산이·마산 햇빛공유집적화단지와 산이 부동지구 집적화단지에서 민관협의회가 출범해 주민 참여형 수익 구조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군은 올해 공공 주도의 에너지 주식회사 설립과 펀드 조성에 착수한다. 군민이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로, 이를 통해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와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RE100 국가산단을 집적화해 세계적인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화원산단 해상풍력 배후단지와 연계해 AI·재생에너지·첨단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농어업 분야에서는 올해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와 탄소중립에듀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해남군 농업연구단지에 스마트팜과 기업 연구개발(R&D) 시설을 유치해 연구·실증·기술보급·교육이 연계된 미래농업 플랫폼을 조성한다.
쌀·배추·고구마·김 등 4대 농수산물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저탄소 농업, 푸드테크, 바이오 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 농수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해남사랑상품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도 지속 추진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금강산 수변공원 조성 등 권역별 관광 개발과 스포츠 마케팅 확대를 통해 생활 인구를 늘리고, 청년 임대주택 확충과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지역 전략 산업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명 군수는 "올해는 도전과 도약, 활력의 상징인 붉은 말의 해로, 대도약을 예고하는 해남의 기상과 닮아 있다"며 "대한민국 농어촌수도 해남의 비전이 반드시 실현돼 군민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군민 눈높이에서 세심하게 군정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군은 대설로 이날 시무식을 오후로 연기하고, 군수를 비롯한 전 직원이 제설 작업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