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로이터연합뉴스
작년 국제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해외로 금을 빼돌리기 위한 불법 채굴과 밀수 범죄가 급증하자 금 생산국 중앙은행들이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와 가나, 에콰도르 등 금 광산을 보유한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중앙화된 국내 금 매입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매년 금이 20t가량 생산된다. 이는 현재 가치로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에 달하나 대부분은 불법으로 국외 반출되고 있다. 이런 밀수 조직들은 항공기와 헬기까지 동원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마다가스카르 은행은 금 보유고를 1t에서 4t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전국 소규모 금광을 대상으로 금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매입한 금은 국외로 보내 정제해 외화로 바꾸거나 금 보유고를 늘리는 데 활용한다.
아이보 안드리아나리벨로 마다가스카르 중앙은행 총재는 "금이 마다가스카르에 이득이 되도록 하는 것, 금 산업을 합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가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중앙 금 매입 조직을 신설했다. 에콰도르 중앙은행은 2016년 시작된 국내 금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달 남부 한 마을에 거래소를 신설키로 했다.
디에고 파트리시오 타피아 엔칼라다 에콰도르 중앙은행 투자 총괄은 금 매입 프로그램에서 빠른 거래를 위해 좋은 매입가를 제시한다면서 "금광업체가 다른 통로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할 유인책으로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채굴로 인한 삼림 파괴나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도 문제로 꼽힌다. 가나에서는 소규모 채굴에 따른 수은 배출, 수질 오염 문제가 정치적 위기로 이어졌다. 실제 가나 수로의 60% 이상이 금광 활동으로 오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테이트 세계금협회(WGC) 최고경영자(CEO)도 "소규모 광산업체가 채굴하는 금이 많게는 연 1000t이고 그중 상당량이 밀거래된다면서 "악당들에게 넘어가는 금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50%만 돼도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값이 1만 달러라도 됐다간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금 매입 체계가 간단한 것은 아니다. 특히 금광석이 합법적으로 채굴돼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것인지, 분쟁이나 범죄에 연루되진 않았는지 출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정부기구(NGO) 스위스에이드의 원자재 총괄 마르크 위멜은 "이런 프로그램의 문제와 실패도 많이 목격된다"며 "대부분 실사 및 추적 체계가 미흡하다"고 짚었다.
지난해 국제 금값은 전년보다 60% 넘게 올라 온스당 4300달러를 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유명 투자자들의 올해 금 가격 전망치 밴드는 온스당 5000~5200달러다. JP모건의 경우 2026년 4분기 금 가격이 평균 5055달러, 2027년에는 5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