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원기자
메리츠증권은 2일 스피어에 대해 글로벌 니켈 공급망에 직접 참여하며 전략 광물 확보에 나서며 약 1800억원 이상의 직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우주항공 특수합금 사업의 원재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분 희석 없는 자금 조달 구조를 통해 재무적 부담까지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스피어는 지난해 12월31일 글로벌 니켈 광물 탑티어 그룹인 NIC(Nickel Industries Limited)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운영·판매 법인 EII(Excelsior International Investment) 지분 10%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에 대해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 공시는 2025년을 완벽한 피날레로 장식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지분 취득에 소요되는 총 금액은 2억4000만달러다. 이 중 기지급한 계약금을 제외한 2억1000만달러의 1차 중도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이미 조달을 완료했다. 2차 중도금과 잔금 지급을 위해서는 자사주 180만주를 NIC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처럼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동반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정 연구원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처럼 지분 희석을 동반하는 자금 조달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략 광물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 연구원은 "전략 광물인 니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사의 우주항공 특수합금 공급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스피어가 지분을 확보한 제련소는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위치한 ENC 제련소로 연간 니켈과 코발트 약 7만2000톤을 생산하는 대형 설비다. 중국 칭산그룹과 NIC가 공동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로 글로벌 니켈 공급망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스피어의 지분율 10%에 해당하는 연간 생산량은 약 7200톤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톤당 니켈 가격 1만6646달러를 적용하면 연간 약 1800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니켈을 활용한 슈퍼 합금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의 부가 수익 창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로 스피어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6년을 전후로 글로벌 우주 산업에서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 연구원은 "미국 아르테미스 미션 II, SpaceX의 IPO 추진, Starship 화성 발사 등 2026년에는 글로벌 우주 산업 내 유의미한 이벤트가 풍부하다"고 짚었다.
SpaceX의 행보도 국내 밸류체인 기업들에게 중요한 변수다. SpaceX는 지난해 10월 13일 Starship 11차 비행 테스트 성공을 계기로 2026년 V3 버전 Starship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2026년 초 추가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중순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Starship 양산 시점부터 국내 SpaceX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적 불확실성 해소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스피어의 3차 전환사채 물량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번 니켈 제련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자금 조달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 정 연구원은 "니켈 제련 사업 추진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조달 리스크마저 해소됨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