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5년을 마무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와 장기 국채에 대한 신뢰 저하가 맞물리며 전 세계 중앙은행의 '헤지(Hedge) 수요'를 자극한 결과다.
금 가격은 지난해 말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증거금 인상 이슈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온스당 4200~4300달러 선을 견조하게 유지하며 폐장했다. 지난해 원자재 지수 전반이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금은 홀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2일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정책 성격의 변화에 있다"며 "유동성이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확장됐다면 앞으로는 비전통 방식을 통해 조달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Fed는 양적긴축(QT)을 종료하고 국채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투자은행(IB)의 족쇄였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는 올해부터 완화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기 Fed 의장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비둘기파적인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확장될 유동성, 이를 선반영하는 금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귀금속 중심의 상승은 올해 상반기까지 가능할 것"이며 "올 하반기에는 에너지로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로 구성된 에너지 섹터는 유동성 지표나 다름없는 금 가격을 18~20개월 후행한다"며 "비(非) 미국 중심의 유동성이 지난해 초부터 팽창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가 유동성을 반영하게 될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화정책을 방해할 요인이자 금 가격 상승 속도를 늦출 장애물"이라며 "4분기에는 에너지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