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다만 올해 전체로는 3대 지수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2026'이라고 적힌 안경을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77포인트(0.63%) 내린 4만8063.2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0.74포인트(0.74%) 밀린 684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7.089포인트(0.76%) 떨어진 2만3241.9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55% 내렸다. 애플은 0.43%, 마이크로소프트(MS)는 0.8%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각각 0.27%, 0.89% 밀렸으며, 오라클은 1.17% 떨어졌다.
올해 증시는 인공지능(AI) 성장세에 대한 낙관론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강력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16.39%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20.36%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연간 12.97% 올랐다. 특히 미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2023년(24%), 2024년(23%)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장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지정학적 불안,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 등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실제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S&P500지수는 2월 고점 대비 한때 19% 하락하기도 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부차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행정부는 보다 현명하고 제한적인 관세 정책을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시장은 202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에 관세 정책이 바뀌더라도 행정부가 그 때의 교훈을 기억하고, 미국 기업들 역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 기대를 모았던 '산타클로스 랠리'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힘을 잃은 모습이다. 통상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으로 보는데, 1950년 이후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78% 확률로 평균 1.3% 상승했다. 이를 두고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싱귤러 뱅크의 로베르토 숄테스 전략 수석은 "주식시장이 훌륭한 한 해를 보냈고, 11월 말 기준으로 포지셔닝이 고점에 근접하면서 포티폴리오·펀드 매니저들이 기존 베팅을 정리하고 벤치마크에 맞게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강세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변동성은 커지고, 수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뛴 4.1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2bp 오른 3.47%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