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매달 100GB 데이터 자동 제공'(상보)

30일 고객 보답 프로그램 발표
9월 해지 고객에도 소급 적용키로
데이터, OTT 이용권 등 제공키로

KT는 소액결제 피해와 정보 유출 등 일련의 사태를 통감하고, 해지를 원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KT 정보보안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섭(오른쪽) KT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실시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해킹사태 관련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책을 듣고 있다. 2025.10.21 김현민 기자

김 대표는 "침해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불법 기기의 비정상 접속을 차단하고 전사 서버에 대한 정밀 점검과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피해 가능성이 확인된 고객의 소액결제를 즉시 차단하고 고객 안심을 위해 유심을 무상 교체하는 등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 중이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KT의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내일(3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KT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9월 1일부터 오늘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단, 지난 9월 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 ▲알뜰폰 ▲IoT ▲직권해지 고객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는 환급 신청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년 1월 14일부터 1월 31일까지 KT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 그리고 전국 KT 매장을 통해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 내일부터 대상 여부 및 예상 위약금 조회 페이지를 개설하고 개별 문자로도 안내할 예정이다.

환급은 해지일 및 신청일에 따라 내년 1월 22일, 2월 5일, 2월 19일 등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신청 기간 내 미신청 고객에 대해서는 3회에 걸쳐 개별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KT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위약금 면제 종료일(1월 13일) 기준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먼저 통신 이용 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매달 100GB 데이터를 자동 제공한다. 단, 이용정지·IoT·선불폰 등은 제외된다.

해외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해 로밍 데이터를 50% 추가 제공하고 이와 동일한 내용으로 현재 운영 중인 로밍 관련 프로그램은 6개월 연장해 2026년 8월까지 운영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며 대상 서비스 등 세부 사항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인기 멤버십 할인'을 6개월 동안 운영할 계획이며, 제휴사 및 할인 내역은 시행 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제공한다. 해당 보험은 휴대전화 피싱·해킹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중고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상한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제공된다.

KT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해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고객은 전담 상담센터를 통해 고객 보답 프로그램 제공 내용, 신청 및 이용 방법, 위약금 면제 관련 문의 사항 등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KT는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TF'를 출범하고,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정보보안 혁신을 위해 보안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하기로 했다.

네트워크와 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의 정기적인 보안 점검과 보고 체계를 고도화해 보안을 전사적 책임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바탕으로 ▲제로 트러스트 체계를 확대·강화하고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암호화 확대 등 핵심 보안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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