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멕시코 철도 노선에서 여객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멕시코 해군(SEMAR)은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테우안테펙 지협을 통과하는 철도 Z노선에서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탑승자 지원과 복구를 위해 현지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보호 대원들이 탈선한 열차에서 한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내용에 따르면 승객 241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해당 기차는 이날 아침 오악사카(와하까) 주(州) 살리나크루스를 출발해 베라크루스주 코아트사코알코스로 향하던 중 오악사카 니산다 마을 인근에서 철로를 이탈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철로를 이탈해 멈춰 선 객차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다.
사고 초기에는 피해 규모가 부상자 10명 안팎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당국의 추후 사실관계 파악을 거쳐 사상자 수는 1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멕시코 해군은 이날 오후 6시께 "유감스럽게도 13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부상자는 98명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36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엑스에 "내무부와 해군에 유족을 살피도록 지시했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태평양 쪽 항구 도시와 대서양 방향 멕시코만 쪽 항구 도시를 잇는 테우안테펙 지협 횡단 열차(ICCT)는 약 300㎞ 구간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와 셰인바움 정부에서 역점을 둬 추진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 계획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이 철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주와 아시아 대륙 사이 국제 물류 운송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노력 중이다. 나아가서는 파나마 운하 대체 노선으로서 가능한지 분석 중이다. 하지만 이날 열차 탈선 이후 현지 당국의 안전체계 구축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육·해상 통합 물류 이송 루트가 본궤도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