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 방문객 수 337만 명을 돌파하며 개관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술관은 지난 20일 기준 누적 방문객이 337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시장 내 관람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2023년과 비교해도 5.3%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관과 청주관은 각각 206만 명, 27만 명이 방문해 두 관 모두 개관 이후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은 관람객을 모은 전시는 서울관에서 열린 '론 뮤익'전으로, 총 53만3035명이 찾았다. 일평균 관람객은 5671명에 달했으며, 전시 기간 중 가장 붐볐던 토요일에는 하루 1만59명이 관람했다.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열린 한국미술 100년사를 조망하는 상설전 역시 누적 65만 명을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관별로는 과천관의 'MMCA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일평균 732명), 덕수궁관의 광복 80주년 기념전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1365명), 청주관의 '수채(水彩): 물을 그리다'(326명)가 각 관의 최다 일평균 관람객 전시로 집계됐다. 이들 전시는 203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과천관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II'를 비롯해 'MMCA 청주프로젝트 2025', '젊은 모색 2025',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 '김창열' 등이 90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대별로는 2030세대가 전체 방문객의 6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73%는 여성 관람객이었다. 중장년층 비율도 29.6%로 전년 대비 4.2%포인트 증가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회원 관람객의 거주지는 경기 고양시, 서울 강남구, 경기 성남시, 마포구, 송파구 순으로 많았으며,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주말 오후 3~4시로 나타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앱을 개편해 전시장 혼잡도를 '여유·보통·붐빔'으로 안내하고 길찾기 기능을 제공하는 등 관람 편의를 높이고 있다.
미술관 회원 수는 약 4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SNS 팔로워는 인스타그램 31만 명을 포함해 총 152만 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방문객은 21만3249명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28.4%), 유럽(27.0%), 중국(17.8%), 일본(9.4%), 동남아(6.6%) 순이었으며, 이탈리아·캐나다·터키·홍콩 등으로 방문국이 확대됐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의 해외 접속 국가가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으로 늘어난 것과도 맞물린다.
김성희 관장은 "올 한 해 미술관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차별화된 전시와 함께 수도권을 넘어 지역과 협력해 더 많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