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타랩, 비상장주식 전자등록기관 출사표 '4000피 시대' 성장발판 마련'

"'제1호 민간 전자등록기관' 도전"
시중은행 등 벤처·금융 파트너와 협력
'한국전자증권(가칭) 설립 추진단' 준비 예정

모험자본 금융 인프라 기업 쿼타랩이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인프라 사업인 '비상장주식 특화 신규 전자등록기관 허가 사업'에 공식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코스피 4000시대 흐름을 자본시장 전체로 연결·확산하겠다"고 밝히며, 52년간 한국예탁결제원이 독점해 온 주식·채권 등 전자등록 업무를 비상장주식 분야에 한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최동현 쿼타랩 대표

'준비된 기술 및 운영 노하우' 강점

쿼타랩은 2019년 비상장주식 및 벤처투자 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왔으며, 민간에서 사실상의 예비 전자등록기관 역할을 해왔다. 정보 비대칭과 비효율적인 수기 관리로 어려움을 겪던 비상장주식과 벤처투자 생태계에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과 컨설팅을 제공한 것이다.

지난 6년간 쌓아 올린 시장 지배력과 독보적인 운영 노하우는 쿼타랩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쿼타랩은 상장주식 중심인 한국예탁결제원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정밀 분석하고, 비상장 시장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모델을 연구·개발해 왔다.

쿼타랩은 향후 설립될 비상장주식 특화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중소·벤처 기업들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의 100% 온라인 및 디지털화 ▲중소·벤처 기업 현실을 고려한 수수료 인하 ▲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활용한 무결점 보안 ▲기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연동 등을 본격 추진한다.

쿼타랩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시장 투명화·효율화를 통해 관련 범죄를 예방하고, 한국 주식 시장의 성장을 위해 단순 관리 소프트웨어를 넘어 법적 효력을 갖는 전자등록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미 지난해 초부터 사내에 비상장주식 전자등록 전담팀을 가동해 관련 법률 검토와 핵심 기술설계를 꾸준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업계 컨소시엄 추진…"규제 준수와 공공성 확보"

쿼타랩은 정부 로드맵에 발맞춰 독자 진출 대신 시중은행 등 관련 업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한다. 벤처투자 업계의 혁신 노하우와 금융 업계의 시스템적 안정성을 결합해, 혁신성·공공성·안정성을 갖춘 지속 가능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쿼타랩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한국전자증권(가칭) 설립 추진단'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정부가 수립 중인 엄격한 심사 기준과 보안 요건을 완벽히 충족하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차세대 IT(정보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현 쿼타랩 대표는 "안정성과 혁신성을 모두 갖춘 신규 전자등록기관으로서, 중소·벤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쿼타랩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부터 비상장 주식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전자등록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장기간 준비해 온 만큼, 준비된 시스템을 통해 생산적 금융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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