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이 말' 자주 쓰면 사이코패스?'…대화·채팅 습관 유심히 살펴라

욕설·부정 감정 표현 잦으면 '경고등'
강박적 언어·자기중심적 표현 반복
'우리' '서로' 등 단어 사용 거의 안 해

메시지 대화창에서 상대방이 사용하는 단어만으로도 성격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기중심적이면서 강박적인 언어를 반복 사용하고, '우리'와 같은 공동체적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 경우 사이코패스 성향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대학교 심리학과 샬럿 엔트위슬(Charlotte Entwistle) 연구원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를 통해 "사람들이 선택하는 일상적인 단어는 사고방식과 감정 상태, 타인과의 관계 맺는 방식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낸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의 경우 메시지 대화창에 "나는 이게 필요해", "나는 반드시 해야 해", "내가 옳다"와 같은 문장을 자주 쓰는 반면, '우리', '함께', '서로' 등 관계와 연대를 나타내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엔트위슬 연구원은 "짧은 문자 메시지부터 긴 이메일, 친구와의 사적인 대화, 온라인 댓글에 이르기까지 언어 패턴에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축적돼 있다"며 "적대감, 극단적인 부정성, 감정적·인지적 경직성이 반복적으로 드러날 경우 사이코패스나 나르시시즘과 같은 '어두운 성격 특성(dark traits)'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욕설을 자주 사용하거나 "화난다", "미친다", "싫다" 등 부정적 감정 표현을 반복하는 언어 습관은 충동성, 낮은 공감 능력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러한 표현이 사소한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등장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핵심 신호는 자기중심적이고 강박적인 표현이다. "나는 이게 필요해", "나는 반드시 해야 해", "내가 옳다"와 같은 문장을 자주 쓰는 반면, '우리', '함께', '서로' 등 관계와 연대를 나타내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 공감 능력 결핍이나 지배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쇄살인범 편지에서도 드러난 언어 특징

엔트위슬 연구원은 실제 사례로 오스트리아의 연쇄살인범 잭 운터베거(Jack Unterweger)의 편지를 언급했다. 그의 글에서는 '나(I)'를 중심으로 한 자기중심적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감정 표현은 지나치게 건조하고 계산적이었다. 미국의 연쇄살인범 데니스 레이더(Dennis Rader·BTK 킬러)의 편지 역시 과장하고 냉담하며 지배욕이 드러나는 단어 사용이 두드러졌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욕설을 자주 사용하거나 "화난다", "미친다", "싫다" 등 부정적 감정 표현을 반복하는 언어 습관은 충동성, 낮은 공감 능력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트위슬 연구원은 "상대방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분석할 필요는 없지만, 지속해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언어 패턴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언어 패턴은 범죄 이전부터 이미 형성돼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곧바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 부족, 죄책감 결여, 충동성, 표면적인 매력 등을 특징으로 하지만, 일부는 기업·정치·금융 분야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이며 사회생활을 하기도 한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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