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년층 소득 3.2% 증가 '역대 최저'

청년층 연간 평균 소득 3045만원
대출 중앙값 3665만원…1.3%↓
취업자 비중 0.3%P 줄어 56.4%

지난해 청년층의 연간 평균 소득이 3.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 비중은 줄었고, 대출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청년층의 대출 중앙값도 2년 연속 감소세였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취업 박람회 모습.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청년층(15~39세) 인구는 총인구의 28.9%(1440만명)였다. 중장년층(40~6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40.3%(2003만1000명), 20.1%(1000만명)였다. 노년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기며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층 인구는 전년 대비 1.6%(22만9000명) 줄었다. 중장년층도 0.7%(14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노년층 인구는 5.3%(50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록 취업자 비중은 청년층이 56.4%(812만7000명), 중장년층은 67.9%(1360만6000명), 노년층은 34.3%(343만4000명)를 기록했다. 청년층이 0.3%포인트 낮아진 것과 달리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0.3%포인트, 1.4%포인트 올랐다.

2023년 미취업자였지만 지난해 등록 취업자로 변동된 신규 취업자의 산업별 비중을 보면 청년층의 경우 숙박·음식점업(19.1%)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제조업(15.7%)이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보건·사회복지업에서 가장 높았는데, 각각 16.2%, 34.8%였다. 중장년층의 경우 건설업(15.4%)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년층의 경우 뒤로 협회·기타서비스업(14.1%)이 이름을 올렸다.

연간 평균 소득(근로 및 사업 소득)은 중장년층(4456만원)이 청년층(3045만원)의 1.5배였다. 노년층(1973만원)보다는 2.3배였다. 청년층 소득은 전년(2950만원)보다 3.2% 늘었는데, 이는 202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중장년층(6300만원)이 청년층(3665만원)의 1.7배, 노년층(3500만원)의 1.8배였다. 청년층의 경우 전년(3712만원)보다 대출 잔액 중앙값이 1.3% 줄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청년층이 대출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라며 "정책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데다 환경이 좋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11.5%(165만명)는 주택을 소유했다. 중장년층은 45.5%(911만4000명), 노년층은 46.3%(463만1000명)가 주택을 갖고 있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청년층 비중은 같았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0.6%포인트, 1.0%포인트 올랐다.

청년층의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비중은 48.3%에 달했다. 악성 신생물(암) 비중은 13.3%였다. 중장년층 사망은 주로 악성 신생물(34.7%)과 고의적 자해(12.6%)로 인해 발생했다. 노년층도 악성 신생물(23.2%)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생애단계별 행정통계는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의 경제, 사회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생애단계별 정책 수립과 연구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매년 11월 1일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내국인과 그 내국인을 포함하는 일반 가구가 대상이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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