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2025 산학협력 총결산… 연구실에서 지역경제로 흐른 ‘혁신의 강’

지역 산업 경쟁력 고도화 제시·성과 공유회 이틀간 개최

이차전지부터 혁신 창업까지, 기업하기 좋은 울산 조성

UNIST는 기업과 손을 맞잡고 기술을 시장으로 밀어냈고, 지역경제는 그 힘으로 전진했다.

UNIST가 이차전지 기술부터 창업 성과까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결과를 한자리에 모았다.

UNIST(총장 박종래) 산학협력단은 18일부터 이틀간 산학협력관에서 '2025년 UNIST 산학협력 성과공유주간'을 개최했다. 한 해 동안 추진한 기업 지원 성과를 확산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기술 논의와 창업 성과 공유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날은 이차전지 기술을, 둘째 날은 창업기업 성과와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다뤘다. 기술 개발에서 사업화로 이어지는 전 과정과 그 결과를 보여줬다.

첫날 열린 '2025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콘퍼런스'는 산업 현안을 중심에 두고 진행됐다. UNIST는 이차전지 재활용을 위한 공정별 핵심 쟁점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이는 울산울주 강소특구 특화분야인 이차전지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했다.

현장에는 이차전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투자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산업 현장과 연구 성과를 잇는 논의가 이어졌다.

기조강연에는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연단에 올랐다. 배터리 산업의 도약을 위한 소재 기술 과제를 짚으며, 산·학·연·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기술 발표에서는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EV) 재활용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재활용 현황과 연구 동향을 설명했다. 권의혁 코스모화학 연구소장은 리튬이차전지 회수 공정을 소개했고, 홍지현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폐양극재 직접 재생 기술을 제시했다.

공식 세션 이후에는 기관 간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지원기관이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 사업화를 위한 정책 연계를 모색했다.

둘째 날은 창업 성과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UNIST 창업지원사업 공동 성과보고회와 네트워킹데이가 열려 정부 사업과 지자체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행사장에는 참여 기업과 투자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대1 상담 부스와 시제품 전시도 함께 운영돼 기업의 애로와 성과를 동시에 점검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정부 사업 성과 발표에서는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참여팀이 나섰다. 유비코, 또박또박, 허리업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 사업은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공공기술을 창업으로 발전시켜 고객 검증과 사업 모델 고도화를 지원한다. 유비코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CES 참가를 앞두고 있다.

울산울주 강소특구 이노폴리스캠퍼스 참여팀인 포진, 하이정션솔루션이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하이정션솔루션은 특허 확보와 창업경진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수소 스테이션 사업 협력에 나섰다.

오후에는 글로벌 진출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파로스마린, 리볼틱스, 이옴텍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파로스마린은 미국 DC 스타트업 테크 위크(Startup Tech Week) 2025 IR 대회에서 상위 성적과 인기상을 동시에 받았다.

리볼틱스는 국방벤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친환경 표지 인증도 획득했다. 이옴텍은 울산-UN 도시문제해결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퀀타이즈랩스는 유니스트기술지주를 통해 2025년 팁스(TIPS)에 선정됐다.

같은 날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협의회 정기회도 열렸다. 울산 관내 21개 기관이 참여해 특구 기업 지원 방안과 초기 성장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 이차전지 산업 고도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함께 점검했다.

김영식 산학협력단장은 "UNIST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기술 선순환을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라며 "연구 성과가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져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UNIST 산학협력관.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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