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틱톡이 미국 사업부 지분을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합작 투자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날 추 쇼우지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세 곳의 주요 신규 투자자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UAE)의 MGX가 공동으로 틱톡 미국 법인의 지분 45%를 보유하게 되며 해당 법인은 '틱톡 USDS 조인트벤처 LLC'로 운영된다.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계열사들이 30.1%의 지분을, 바이트댄스는 19.9%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이는 틱톡 매각 협상 관계자들이 지난 9월 언급했던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 다만 나머지 5% 지분을 누가 인수할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추 CEO는 새로운 틱톡 합작 회사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이 과반수 지분을 소유하고, 7명의 미국인 이사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가 운영하며 미국인의 데이터와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조항을 준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계약은 내년 1월22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는 틱톡의 미국 서비스 중단 시한(1월23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틱톡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승인 행정명령을 발표해 틱톡을 상대로 한 국가안보법 집행을 120일간 연기했다.
추 CEO는 합작회사가 독립 법인으로서 미국 내 데이터·알고리즘·콘텐츠·소프트웨어 보안을 전담하며 미국 사용자 보호에 대한 독점적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합작회사 체제에서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오라클이 운영하는 미국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저장된다. 또 틱톡의 핵심 경쟁력인 추천 알고리즘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학습해 애플리케이션(앱) 내 콘텐츠의 보안과 무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추 CEO는 "신뢰받는 보안 파트너가 합의된 국가 안보 조건 준수 여부를 감사하고 검증할 책임을 지게 되며 거래가 완료되면 오라클이 해당 신뢰 보안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가 안보 우려가 제기되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서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사용 금지 조항을 유예했고, 이후 4월, 6월, 9월 매각 시한을 연장하며 틱톡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