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썼는데…숭실대 '기숙사 공고문 혐중과 무관, 국적 표기 개선할 것'

기숙사 징계 공고문에 국적 공개 논란
"특정 국가 겨냥 의도 없었다"

숭실대학교가 최근 불거진 기숙사 징계 공고문 국적 공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숭실대는 16일 "특정 국가를 겨냥하거나 국적 간 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숭실대는 8일 기숙사(레지던스홀) 규정을 위반해 강제 퇴사 조치된 학생들의 징계 사실을 공지하면서 해당 학생들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명시했다. 일각에서 징계 사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국적 정보를 게시한 것이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정 국적을 언급하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을 향한 좋지 않은 시각과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숭실대가 16일 공개한 기숙사 징계공고문에는 국적란에 내국인인 대한민국도 적혀있었다. 숭실대

숭실대 측은 해당 사건이 '혐중'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이어 "핵심은 국적 차별이 아니라 기숙사 내 흡연으로 인한 화재 사고 예방"이라면서 "본교가 징계 공고문에 국적을 기재해오던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고문에는 기숙사 내 징계와 직접 관련된 정보만 제한적으로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숭실대 기숙사의 징계 공고문에 국적이 기재되어 있는 모습. 숭실대 에브리타임

숭실대는 이른 시일 내에 기숙사 게시판에 '향후 각종 공고문에 기숙사생의 국적을 기재하지 않음'의 내용을 담아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슈&트렌드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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