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하루 3000명 타는 '성공버스', 전국 확산 모델로

마을버스 이용자도 7.3% 늘어
서울시 6개 자치구 등 도입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의 '성공버스'가 도입 1년 만에 일평균 이용객 3000명을 돌파하며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성동구는 생활밀착형 교통서비스인 성공버스가 신교통수단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성동구의 ‘성공버스’가 생활 기반 교통체계의 새로운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신설된 성공버스 4노선 운행 모습. 성동구 제공.

성공버스는 기존 마을버스 사각지대를 메우고 교통 소외지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3년 '빅데이터 기반 마을버스 노선 최적화 분석'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설계됐다. 지난해 10월 1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지난달 옥수동~왕십리(성동구청)를 잇는 4노선까지 확대되며 성동구 17개 동 주요 공공시설을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했다.

도입 초기 하루 평균 이용객 304명에 불과했던 성공버스는 시범운행 기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노선과 정류장, 운행 간격을 개선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14개월 누적 이용객은 38만명, 일평균 이용객은 3000명으로 초기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올해 주민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944명 중 87%가 만족, 94%가 재이용 의향을 밝혔다.

성공버스 운행 전후를 비교한 결과, 성동구 마을버스 승차 인원은 7.2% 증가하며 광진구(4%), 동대문구(5.2%), 서울시 평균(3.2%)을 크게 상회했다. 성공버스가 교통 소외지역을 연결해 신규 대중교통 수요를 창출하고, 그 유입 수요가 다시 마을버스 이용 증가로 이어지는 상생형 교통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성공버스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전국 지자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중 이미 6개 자치구와 타 시도 2개 자치단체가 공공시설 셔틀버스 운영 근거 마련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노원구, 중구, 관악구 등은 공공시설 연결 셔틀버스를 실제 운행하며 성공버스 모델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성공버스는 주민이 직접 뽑은 '2024년 성동을 빛낸 10대 뉴스'에 선정됐고, 지난 7월 ‘제2회 대한민국 지속가능도시 평가 세미나’에서 자치구 우수정책상을 받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공버스는 구민의 이동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며 신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교통혁신 모델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의견 반영을 통해 성공버스 운영을 더욱 최적화하고, 구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촘촘한 이동권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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