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가 출시 1년여 만에 4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중소기업 재직자의 목돈 마련을 돕는 동시에 핵심 인력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기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에는 지금까지 3만7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민간 은행과 정부의 협업으로 출시한 이 상품은 약 7100개 사에서 가입해 기업당 평균 가입자는 5명 이상이다. 중소기업 재직자에게 우대 혜택을 주는 기존 내일채움공제,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 등의 기업당 평균 가입자가 2명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을 통해 두 배 이상의 근로자가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업무협약식'에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이 상품의 핵심은 민간 은행의 참여로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기업도 일정 부분을 적립해 재직자가 가져갈 수 있는 혜택을 크게 늘린 것이다. 중소기업 재직자가 매달 10만원에서 50만원을 납입하면 중소기업은 재직자 납입금의 20%를 적립하고, 만기 시 재직자가 이자를 포함한 전액을 지급받는 구조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은행이 최대 4.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재직자가 5년간 매월 50만원씩 납입할 경우 납입금 대비 133%인 세전 약 398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3년형 상품을 신규 도입해 가입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처음 선보인 5년형 상품은 장기 자산 형성에는 유리했지만 상대적으로 긴 저축 기간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가 있었다. 이를 반영해 보다 유연한 상품 구조를 마련했다고 중진공은 설명했다. 3년형 상품의 경우 출시한 지 석 달이 채 안 됐지만 675명이 가입했다. 3년형 출시 이후엔 이를 선택해 가입하는 비율이 전체의 55% 이상일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부터 이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을 새롭게 추가해 가입자 증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취급 은행 확대로 기존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을 포함해 총 4곳에서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앞으로도 우대 저축공제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중소기업 재직자의 자산 형성과 장기근속은 물론,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