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0년 전 폭행 전력 의혹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정 구청장은 당시 사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화해로 마무리 지었으며, 선거 때마다 이를 신고하고 공개해왔다고 해명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페이스북
정 구청장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보도된 30년 전 기사에 관하여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30년 전, 당시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해당 비서관과 경찰관께 피해를 드린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불구속 입건 후 벌금으로 종결됐다"며 "사건 직후 당사자들께도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았으며, 화해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일을 제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지금까지도 당시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해당 사건은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안으로, 이를 선거 때마다 선관위에 신고하고 공개해 왔음을 함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술 마시고 경찰도 때린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구청장님, 이 기사에 나온 정원오가 본인 맞죠?"라는 글과 함께 1995년에 게재된 기사를 공유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정 구청장이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1995년 10월 양천구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발생했다. 정 구청장은 당시 민자당 소속 국회의원 비서관 이모 씨와 합석해 술을 마시던 중 정치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이 씨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구청장은 이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된 뒤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장 부원장은 "술 마시고 경찰도 때린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라며 "얼마나 심한 주폭이면 구속이 되느냐. 술 취해서 경찰 때린 사람을 이재명 대통령이 칭찬한 것도 나라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범죄도 조진웅 감싸는 논리로 젊은 시절의 실수니까 봐줘야 하나"라고 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서울시장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성동구가 '주민 대상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2.9%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