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래일 '원산갈마 개별관광 허용' 건의…정세현 황석영 동참

'대륙 철길 잇기' '인문 기행' 등 철도와 문화를 매개로 남북의 평화적 공존을 모색해 온 사단법인 희망래일(이사장 이동섭)이 '원산 갈마지구 개별관광 허용 및 해외동포 방문 시범 사업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지난 8일 통일부에 제출했다. 건의서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황석영 작가 등 500여 명이 서명했다. 희망래일은 지난 10월 29일 정 전 장관, 황 작가 및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진단을 발족하고 추진식을 개최했다.

희망래일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북한의 관광 개방 움직임에 비추어 볼 때, 기존 방식에 더해 유연하고 다양한 민간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개별 관광 모델을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러·중 국민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반면, 우리 국민만 배제되는 상황을 방지할 새로운 교류 모델이 절실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제 대북 제재의 틀 안에서도 실현 가능한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지난 6월 24일 준공됐다. 연합뉴스

특히 외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시범 관광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로 향후 한국 국적자의 개별 관광 재개 시 필요한 이동 경로, 숙박, 신변 안전 매뉴얼 등을 점검할 수 있고, 이념을 배제한 인문·역사 기행을 통해 남북 주민 간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래일은 개별관광 허용에 대한 전향적 검토 및 선언, 행정적 자문과 가이드라인 제시, 민간 거버넌스 구축 지원 등을 통일부에 요청했다.

희망래일은 재외동포청에 2026년 여름 '재외동포 원산 갈마 평화방문단' 성사를 위한 3가지 협력 사업도 제안했다. '스토리텔링 가이드' 제작, 권역별 온·오프라인 설명회 공동 개최, 평화 체험존 운영 등이다. 이동섭 이사장은 "남북 관계의 활로를 뚫기 위해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편집국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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