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사업이 설계 변경안을 둘러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의 추가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2020년 착공 이후 5년간 진척을 내지 못하던 사업이 연내 후속 인허가 절차를 거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최근 GBC 개발계획 변경안에 대한 추가 협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조성될 GBC 디자인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공공기여금은 2조원 안팎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6년 최초 협의 당시 책정됐던 공공기기여금(1조7491억원)에 105층 건립을 전제로 시가 감면해준 2336억원을 더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는 협상을 마치면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후속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협상 당시 설계안 변경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재심의 여부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구단위계획변경단계에서는 재심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 다만 건축허가 심의에서는 교통영향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완공 시점은 이르면 2029년에서 2030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BC 사업은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2016년 이곳에 105층 랜드마크를 짓는 조건으로 사업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했다. 또 용적률을 800% 완화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 받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현대차그룹이 GBC를 105층 1개 동에서 55층 2개 동으로 짓는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마찰이 불거졌다. 시는 105층 건립안 기준으로 공공기여를 결정한 만큼 건축 계획이 바뀌면 이 내용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서울시의 의견을 수용하고 기존 105층 1개동을 54층 규모 3개 동으로 나눠 짓겠다는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3개 타워에는 친환경 건축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가 적용된다. 단지 중앙에는 축구장 두 배 규모인 약 1만4000㎡의 대규모 녹지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