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은 'AI 설계자들'(종합)

젠슨 황·저커버그·머스크 등 8인
"AI, 핵무기 이후 강대국 경쟁서 가장 중요한 도구"
젠슨 황 "모든 산업에 AI 필요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인공지능(AI) 발전을 주도한 기업인들을 선정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인공지능(AI) 설계자들'을 선정했다.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메타), 리사 수(AMD), 일론 머스크(테슬라), 젠슨 황(엔비디아), 샘 올트먼(오픈AI),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다리오 아모데이(앤스로픽), 페이페이 리(월드랩스) 최고경영자(CEO). 타임 홈페이지

타임은 'AI 설계자들(Architects of AI)'이 올해의 인물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AMD의 리사 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월드랩스의 페이페이 리 등 AI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8명이다. 타임 표지는 1932년 뉴욕시의 명소인 록펠러센터를 건설하던 노동자들을 촬영한 유명한 사진 '마천루 위의 점심'(Lunch Atop a Skyscraper)을 테마로 했다.

타임은 "올해는 AI의 잠재력이 강력하게 드러나면서 (AI 등장)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게 분명해진 해였다"며 "AI를 상상하고, 디자인하고, 만든 개인들보다 그 누구도 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또 "질문이 무엇이든 AI가 답이었다"며 "AI는 의료 연구와 생산성을 가속했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무엇을 읽거나 볼 때도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와 마주하지 않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업 리더도 이 기술 혁명의 영향을 언급하지 않고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었다. 어떤 부모나 교사도 10대 자녀나 학생이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무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AI와 기업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AI가 미·중 경쟁 등 국제관계에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AI는 정부 정책 방향을 바꾸고, 지정학적 경쟁자들을 바꿨으며, 가정으로 로봇을 가져왔다"며 "AI는 핵무기 등장 이후 강대국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타임은 AI의 화려한 발전 뒤에 어두운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물 등 자원 소모, 일자리 감소, 가짜뉴스 확산, 사이버 공격, 소수 기업인에 집중된 엄청난 권력 등 부작용도 많다는 것이다.

젠슨 황 CEO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산업에 AI가 필요하고, 모든 기업이 AI를 사용하며, 모든 국가가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AI는 우리 시대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기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100조달러로 제한돼 있다는 믿음이 있는데, AI는 (그 상한을) 500조달러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토머스 허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올해의 인물' 선정이 AI가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AI는 올해 경제의 중심이었고,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끝없는 논쟁의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1927년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멈추지 않고 비행해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를 표지에 실은 이래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됐다.

국제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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