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려온 김예성씨의 횡령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지난 9월2일 첫 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한 달여 만에 다시 영장을 청구해 조 대표의 신병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조 대표를 재판에 넘기기 전까지 배임과 횡령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IMS모빌리티 투자 유치 과정과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 여부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외부감사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배임증재 등 다수의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IMS모빌리티가 2023년 여러 기업으로부터 투자받는 과정에서 투자금 가운데 35억원을 횡령하고 32억원 규모의 배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IMS모빌리티는 김예성씨가 설립 단계부터 관여해 지분까지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총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가운데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하던 IMS 구주 매입에 사용됐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로, 과거 김씨가 IMS 구주를 넘겨받았던 회사다. 이 때문에 투자금이 김 씨의 '엑시트'를 돕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들이 김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보험성·대가성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다만 현재까지 김 여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미 지난 8월 조 대표와 함께 24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로 구속기소 돼 있으며, 오는 22일 1심 변론이 종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