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 전달' 윤영호 前 통일교 본부장, 이달 10일 결심 공판

서울중앙지법, 검찰 측 녹취 자료 검토 요청에 결심 절차 10일로 연기
김 여사에게 고가 명품 제공 인정
검찰, 통일교 주요 사업 유리하게 이끌려 한 정황 포착
재판부, 다음 공판에서 최종 변론 및 검찰 구형 등 결심 절차 진행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형사재판이 이달 10일 결심을 앞두고 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본부장은 금품 전달은 인정하면서도 통일교 교단의 발전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지난 4일 업무상 횡령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당초 이날 재판을 마무리하는 결심 절차가 예정돼 있었으나, 검찰이 제출한 녹취자료에 대해 피고인 측이 추가 검토를 요청하며 최종 변론은 10일로 미뤄졌다.

이날 피고인 신문에 나선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을 전달한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 이익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뜻에 따라 여권 실세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통일교 자금을 개인 판단으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사적 소비가 아니라 교단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단의 이미지 제고와 활동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2022년 통일교가 주최한 평화서밋 행사 당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간 만남을 추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적 편향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측에도 접촉을 시도했으며, 정진상 전 실장 쪽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녹취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 재직하며 교단 자금 집행의 핵심 결정을 맡았던 인물이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명품을 여러 차례 제공하고, 이를 통해 통일교의 주요 사업들을 유리하게 이끌려 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서 결심을 진행한 뒤 형량을 판단할 예정이다.

건설부동산부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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