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창헌기자
"강진을 전남의 중심이자 남해안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
강진원 강진군수가 최근 제317회 강진군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군정의 중심축으로 '십자형 관광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남해선 철도(동·서축)와 강진-광주 고속도로(남·북축)를 잇는 교통망 완성을 기반으로 2026년 '방문인구 7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3년 연속 대통령상을 받은 관광·주거·육아·청년정책 성과를 토대로 강진의 재도약을 준비한다.
강진원 강진군수. 강진군 제공
27일 강진군에 따르면 군의 2026년 예산은 5,355억원으로 편성돼 본예산 기준 첫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농·림·축·수산 분야 1,461억원, 사회복지 분야 1,037억원 등 전체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군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투입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1차 산업 예산을 작년보다 136억원 증액해 농가 경영안정과 소득 기반을 강화한다. 강 군수는 "전남에서 가장 많이 지원하는 벼 경영안정 자금에 군비 10억원을 추가 투입해 농가 부담을 덜겠다"며 "수산업과 임업 분야 예산도 대폭 확충해 형평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로컬푸드 유통 강화, 마량항 저온 위판장 착공, 청년농 육성, 계절근로자 확대, ICT 스마트팜 등 '강진형 10차 산업' 육성도 포함됐다.
관광 분야는 '십자형 관광전략'이 핵심이다. 강진군은 내년을 '철도관광객 강진방문 원년'으로 삼고, 목포·순천·부산 등 철도권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광주와는 경제공동체 협력을 강화해 빨대효과에 대응한다. 축제·반값여행·지역상품권을 연계한 상권 활성화, 가우도 빛의 숲 관광갤러리, 갈대밭 야간경관 조성, 스포츠대회 유치 등 관광 인프라와 휴먼서비스를 동시에 확충한다.
인구 분야에서는 주거·일자리·육아 대책을 이어간다. 강 군수는 "자연감소 추세 속에서도 지난 10월 인구가 전월 대비 73명 증가했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전남형 만원주택 50호 공급, 뉴빌리지 140가구 조성, 임천지구 신규마을 착공, 외국인 근로자 양성센터 운영, 전남생명과학고·전남미래국제고 유학생 유치, 강진 제2일반산단 조성 등이 포함된다.
노인복지 예산은 566억원으로 확대된다. '우리동네 고기밥상데이', 목욕·빨래서비스, 경로식당 확대, 경로당·복지회관 정비, 복지종사자 처우 개선 등 돌봄 서비스 전반을 강화한다. 홀몸 어르신·장애인·결손가정 등을 위한 통합돌봄, 동행서비스, 은둔형 외톨이 지원 대책도 추진한다.
고교 졸업생 진학·진로 준비금 50만 원 신설, 가정용 태양광 지원, 도시가스·LPG 보급 확대, 안전보험 사각지대 해소도 포함됐다.
대형 SOC 사업도 속도를 낸다. 남해선 철도 고속화, 강진?마량 국도 23호선, 국지도 55호선 확·포장, 까치내재 터널 준공 등이 추진되며, 강진만 횡단교는 지방도에서 국지도로 승격해 국·도비 확보로 군비 부담을 최소화한다.
AI 산업 기반도 언급됐다. 전남 최대 전력 공급 거점인 신강진변전소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신규 세원 발굴과 군민 기본소득, '햇빛연금' 도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강 군수는 "강진은 전남에서 유리한 AI 인프라 입지를 갖췄다"면서 "의회와 행정, 군민이 함께할 때 강진의 새 미래가 열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