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韓근로자 체포 언급하며 '해외 인재 데려와야'

"배터리 만들기 복잡…기술자 내쫓으려 해"
"물가 낮아…커피 관세 낮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해외 기술 인력은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더 잉그럼 앵글' 인터뷰에서 "어떤 기술들은 당신에게 없다. 그러면 사람들은 배워야만 한다"며 "인재는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려면 대규모의 외국인 인력이 들어와선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H-1B 전문직 비자 정책 관련 답변을 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사례를 들며 "거기에는 평생 배터리를 만들어 온 한국인들이 있었다"며 "배터리를 만드는 일은 매우 복잡하다. 쉬운 일이 아니고 매우 위험하고 폭발도 자주 일어나며 여러 문제가 많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초기 단계에 500~600명 정도의 인력을 데려와 배터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다"며 "그런데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B-1 비자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제도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구금했다. 이후 한미 양국은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을 가동하며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민 당국이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하고 구금한 과정에 아쉬움을 보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나라가 와서 10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할 때 5년간 일한 적이 없는 실업자 명단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제 미사일을 만들자'고 할 수는 없다"며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고물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본 것 중 최고의 경제"라며 "지금 우리의 비용은 (이전 바이든 정부보다) 훨씬 낮다"고 반박했다.

다만 "소고기랑 커피는 조금 비싸다"며 "커피 관세를 일부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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