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의 수상이 취소됐다. 수상자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다. 해당 작품은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이미지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 출품된 작품. 엑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본부와 아사히신문사는 공동으로 주최한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살롱'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내 머리야!(俺の頭だぞ!)'의 수상과 관련 보도를 모두 취소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잠자리가 개구리 머리 위에 앉은 순간을 포착한 듯한 장면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743점의 작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지난 9월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에 전시됐고 아사히신문 사이타마판에도 두 차례 실렸다.
그러나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외 사이트에 게시된 AI 생성 이미지와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사용자들은 "저작권 프리로 배포한 AI 이미지와 구도, 색감 등이 일치한다"며 표절 및 AI 생성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 측은 수상자에게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했다. 그 결과 수상자가 "해당 작품은 자신이 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결국 수상이 취소됐다.
주최 측은 AI 사용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심사 과정에서는 이미지 검색 등 검증 절차가 없었으며 대회 규정상 AI 생성·가공 이미지에 대한 별도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본부와 아사히신문사는 "주최자로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의 취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