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케스트라서 연막탄 '펑'…가자전쟁 반대 시위에 소란

이스라엘 필하모닉 초청 공연서
여러 차례 방해 받으며 공연 중단
'가자전쟁 항의' 親팔레스타인 운동가 4명 체포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가들이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파리 필하모니의 초청으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연주는 관중석에서 소란이 발생하면서 여러 차례 중단됐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공연장서 연막탄 피운 친(親) 팔레스타인 활동가들. 요나단 아르피 엑스(X) 캡처

파리 필하모니는 다음 날 아침 성명을 내고 "세 차례에 걸쳐 관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콘서트를 방해하려 했다. 그중 두 차례는 연막탄을 사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개입해 충돌이 발생했고, 소란을 피운 자들은 퇴장 조처됐으며 콘서트는 재개돼 평온하게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각자의 의견이 어떻든 관객과 직원, 예술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공연장에 폭력을 끌어들인 건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연장에서 소란을 피운 4명은 경찰에 연행돼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해당 공연이 시작 전부터 논쟁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친(親) 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이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면서다. 파리 필하모닉 측은 공연을 앞두고 콘서트장 주변의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내부 소동까지 막지는 못했다.

반면 유대인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유대인 혐오로 규정하며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협의회의 요나단 아르피 회장은 엑스(X)에 "증오에 찬 선동가들의 방해 속에서도 연주한 음악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공연을 방해한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취재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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