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PEC '슈퍼위크', 29일 李·트럼프 담판 이뤄진다

아세안 시작 숨가뿐 다자회동
경주 APEC에 미·중 정상 국빈 방문
29일 한미 정상회담, 내달 1일 중국과 정상회담
관세협상 막바지 치열한 논의
11개월만의 미·중 회담도 관심
CEO 서밋에 1700여명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6일부터 참여하는 '다자정상회의 슈퍼위크'는 경제와 외교, 무역과 국제 정치에 이르기까지 세계 질서의 흐름을 결정할 분수령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까지 이어지는 숨 가쁜 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한미 관세 협상의 분수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29일 경주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 대통령은 26일 1박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을 협의한 이후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귀국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29일 'APEC CEO 서밋' 참석과 도널드 트럼프 국빈 방문 일정 등을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31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 대통령으로 참석해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자·양자 회담을 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11시 미국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일본을 거쳐 29일 한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방한 일정은 1박2일이다. 도착 당일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열리는 APEC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30일 오전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이날 저녁 미국으로 돌아간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중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11개월여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중 무역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동 결과물을 매우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를 기대하고 있다. 뭔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 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4일 새벽 관세 협상을 위한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실장은 "많은 부분에서 이견이 좁혀졌지만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가 남았다"며 "추가 대면 협상은 어렵고, 지금은 남은 과제를 정리할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정상 간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은 관세 감면 조건을 둘러싼 교환 비율과 투자금 집행 방식을 놓고 막판 조율이 이어졌다. 김 장관은 "(이번 협의가) 투자 이행 구조와 금융 기술적 조건을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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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8일부터 나흘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등 각국 정상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서밋에는 APEC 21개 회원국 중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CEO 1700여명이 모여 '브리지, 비즈니스, 비욘드(Bridge, Business, Beyond·연결과 성장, 그 너머)'를 주제로 기술과 산업, 외교가 맞물린 세계 경제의 방향성을 논의한다.

정치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정치부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산업IT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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