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17일 에코프로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0% 늘어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해소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15.60%)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전날 18.15% 급등한 바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 해소 기대감이 커지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36% 늘어난 43만대를 기록했다. 북미에선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22만대)이 1년 전보다 66% 늘었다.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을 합한 숫자다.
올 1~9월 기준으로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1470만대)은 작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중국(900만대·24%), 유럽(300만대·32%), 북미(150만 대·11%) 등 대다수 지역에서 판매가 늘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이 실적에 근거한 상승이 아닌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 전지 관련 주들은 최근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국내 관세정책 변화에 주가 하락을 이어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의 최근 상승은 실적 전망치 상향에 근거한 상승보다는 순환매 성격의 상승에 더 가깝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하향 조정이 마무리된 이후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