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5일 기준 연간 누적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약 290만)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립중앙박물관이 K컬처 시대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설전시관 앞에 늘어선 입장 대기 행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의 지난해 세계 박물관 연간 관람객 수 집계에 따르면 세계 5위권 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500만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은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이어 세계 5위권의 입지를 평가받게 됐다.
특별히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외국인과 젊은 세대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다. 외국인 누적 관람객 수는 18만5705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2024년 수치(19만8085명)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월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며 대학생과 젊은 세대 관광객의 방문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을 합한 총관람객 수는 1129만6254명으로, 2025시즌 프로야구 누적 관중(1231만2519명/10월 4일 기준)에 근접했고 프로축구 관중(196만3301명/10월 5일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국민의 문화 향유 수요가 스포츠 관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관람객 증가는 전시 공간의 새 단장, 감각적 콘텐츠 개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확대 등 다방면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을 시작으로 '분청사기·백자실', '청자실', '기증관', '외규장각 의궤실', '선사·고대관' 등 상설전시관을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디지털 맵핑, 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실감영상관을 개관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는 시각, 청각, 촉각으로 유물을 감상하는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를 선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시선과 감각으로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또한 청년 참여형 행사 '2025 국중박 분장놀이', 공연예술축제 '박물관 문화향연', 추석 전통공연 '디 아트스팟 시리즈' 등 계기별 문화행사 및 공연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 컬쳐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내·외국인의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규모가 프로야구 관중 수준에 이를 만큼 확대되고 있다"며 "관람객 중심의 전시 콘텐츠 확장과 관람 환경 개선,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능 강화로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