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산업은행이 10년간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한 기업들에 21조원 규모의 여신을 새로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산업은행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2015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금감원 회계 감리 결과 회계 처리를 위반한 89개 기업에 총 21조8390억원의 신규 여신을 실행했다.
산은의 신규 여신 규모는 2016년 약 9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다.
2022년 3709억원(4개사), 지난해에 4920억원(4개사)이었다. 2023년과 올해는 없었다.
8월 말 기준 여신 잔액 보유 기업은 129개사, 잔액은 24조8832억원이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회계처리 위반 기업 144개사에 2조401억원의 신규 여신을 취급했다.
기간 연장을 제외한 신규 여신 규모는 2020년 4766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21년 이후 매년 2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말 기준으로는 37개사가 총 9272억원의 여신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국책은행이 회계 위반 기업에 여신을 지속하면 금융시장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며 "산은과 기은은 부실 우려 기업 관리 기준을 한층 엄격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