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의혹' 尹 특검 자진 출석…김건희, 2차 공판 출석

尹,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출석
金, 2차 공판 출석…마스크·검은 정장 차림
내란특검, 박성재 신병 확보 실패…수사 차질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이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응한 것은 구속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외환 관련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당초 특검팀은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자진해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치소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외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이달 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튿날인 2일 구치소에 집행 지휘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기한은 이달 17일까지다.

박지영 특검보는 "교도관이 체포영장 발부 사실과 집행계획을 알리자 윤 전 대통령이 출석 의사를 표명했다"며 "조사 중에 (구치소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경우엔 체포영장을 언제든지 재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의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의 2차 공판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첫 공판과 동일한 검은 정장 차림에 마스크와 안경을 낀 채 법정에 들어서 피고인석에 앉았다. 앞선 재판과 달리 이날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신청하지 않아 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의 제보자인 강혜경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5. 9. 25.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내란 특검팀은 '내란 가담'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의 상당성이나 도주·증거인멸 염려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다"며 특검팀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이 내란에 가담했다고 판단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관련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사회부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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