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경남 의령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부자 테마 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이 역대 최다인 약 34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는 의령군 전체 인구(약 2만4000명)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의령군에서 열린 리치리치페스티벌 현장. 솥바위 주변으로 수상자전거가 운영되고 있다. 경남 의령군
의령군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의령군민 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열린 '리치리치페스티벌'에 역대 최다 방문객이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 축제는 말 그대로 부자를 주제로 한 축제로,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생가와 솥바위 등 지역의 '부자 명소'와 다양한 체험 행사를 접목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축제의 주 무대인 '솥바위'는 정곡면 남강변에 위치한 가마솥 모양의 거대한 암석으로, 예부터 "반경 20리 안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부자 바위'로 불려왔다. 실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삼영화학그룹 이종환 회장 등이 의령 출신으로 잘 알려졌다. 인근 진주와 함안에서는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 등이 태어났다. 이러한 상징성을 살려 의령군은 '부자의 고장 의령'이란 지역 브랜드를 내세우며 '리치리치페스티벌'을 기획해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부자의 습관'이었다. 절약, 건강, 긍정, 시간 관리, 소통, 교육, 경험 등 부자들의 7가지 습관을 체험하는 'K-리치웨이'가 방문객의 호응을 얻었다. 또 1분 소비 점검, 3분 러닝, 감사 일기 적기 등 실천 중심의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돼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호암 이병철 생가 등 '부자 명소' 5곳을 순회하는 코스로 운영된 '부자 뱃길 투어', 솥바위를 직접 만지고 소원을 비는 수상자전거 체험도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의령의 대표 명소들을 연결하는 4km 야간 트레킹 코스 '리치 나이트 워크', 의령 특산물로 만든 건강 요리를 선보인 '리치 쉐프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인근 상점들도 활기를 띠었다. 리치푸드존과 향토 음식점의 소고기국밥, 가례불고기, 망개떡 등이 완판됐고, 지역 상점 영수증으로 참여 가능한 '리치 복권 이벤트' 등이 운영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축제로 리치리치페스티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치리치페스티벌은 1회 10만 명, 2회 17만 명, 3회 24만 명이 다녀가는 등 매년 관람객 수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