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여성 야권 지도자 마차도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마차도를 "독재 체제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기여했다"며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 제정 이후 올해까지 총 106차례 시상됐다. 다만 제1차·2차 세계대전 등의 영향으로 19번(1914~1916년, 1918년, 1923년, 1924년, 1928년, 1932년, 1939~1943년, 1948년, 1955~1956년, 1966~1967년, 1972년)은 수상자가 없었다.

올해까지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총 143명으로, 개인이 112명, 단체가 31곳이다. 이 중 개인 또는 단체 한 곳이 단독으로 수상한 경우는 72번, 두 명 혹은 두 단체가 공동 수상한 경우는 31번이었다. 세 명(혹은 세 단체)이 공동 수상한 사례는 3번으로, 1994년(이츠하크 라빈·시몬 페레스·야세르 아라파트), 2011년(엘런 존슨 설리프·리머 보위·타우왁쿨 카르만), 2022년(알레스 비알리아츠키·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 등이 해당된다.

단체 중에서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1917년, 1944년, 1963년 세 차례로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으며, 유엔난민기구(UNHCR)는 1954년과 1981년 두 차례 받았다. ICRC의 창립자인 앙리 뒤낭은 제1회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유엔과 유럽연합(EU)도 각각 한 차례씩 평화상을 수상했다.

개인 중에서는 두 번 이상 평화상을 받은 사례는 없다. 다만 미국의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1954년 화학결합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1962년에는 핵무기 반대 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 두 부문 수상자가 됐다.

여성 수상자는 올해 마차도를 포함해 20명으로 늘었다. 첫 여성 수상자는 전쟁 반대를 주장한 소설 무기를 내려놓으시오의 저자 오스트리아 작가 베르타 폰 주트너(1905년)이며, 가장 최근 수상자는 지난해(2023년)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였다.

가장 어린 수상자는 2014년 탈레반의 총격을 견뎌낸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로, 당시 나이 17세였다. 반면 최고령 수상자는 1955년 평화상을 받은 폴란드 출신 영국 핵물리학자 조지프 로트블랫으로, 당시 87세였다.

지금까지 노벨평화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1973년 북베트남의 레둑토는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파리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조국에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또한 수상 당시 구금 중이었던 사례는 5번 있었다. 독일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1935년), 미얀마 정치인 아웅산 수치(1991년),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2010년), 벨라루스의 알레스 비알리아츠키(2022년), 그리고 이란의 나르게스 모하마디(2023년)다.

한국인 가운데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한 수상자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화해를 주도하고, 한국 및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

증권자본시장부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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