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8월 일반 가계대출 2조 이상 ↓…생산적 금융에 올인

3분기 일반 가계대출 전년 대비 감소 전망
임종룡 “일반 가계대출 줄이고 있다”
기업대출 내 임대업 비중 30% 이하로 축소
전 계열사 차원 ‘생산적 금융’ 집중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일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이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기업대출을 확대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이를 통해 '생산적 금융'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반 가계대출은 115조3485억원으로, 작년 동월(117조5151억 원)보다 2조1666억 원(1.8%) 줄었다. 같은 기간 정책대출이 25조5913억원에서 32조1532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일반 가계대출 감소세는 뚜렷하다. 3분기(7~9월25일) 기준 일반 가계대출은 346조659억원으로, 전년 동기(350조6832억원) 대비 4조6173억 원(1.3%) 감소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6·27 대출규제와 생산적 금융 기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9월29일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정책성 대출을 뺀 일반 가계대출은 줄이고 있다"며 "그 여력을 생산적 금융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임대업 대출 비중을 줄이고 제조업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리밸런싱을 이어왔다. 현재 기업대출에서 임대업 비중은 약 30%로, 여전히 타 은행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안정적인 이자 마진을 낼 수 있는 일반 가계대출 비중도 줄이고, 기업대출 확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50% 수준인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기업대출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회사 성과평가 지표에서 '생산적·포용금융' 배점을 강화했다. 특히 은행의 경우 배점 비중을 30%로 설정해 다른 계열사(평균의 약 2배)보다 높게 책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금융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우리금융이 쌓아온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금융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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