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비정규직 '급식조리원' 파업

둔산여고 조리원 9명 중 7명 파업

대전교육청 전경(사진=모석봉 기자)

대전 지역 학교 급식조리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 학생들의 급식 제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30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이날 노조 소속 급식조리원 9명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학교별로는 둔산여고 7명, 국제통상고 1명, 덕송초 1명이다.

특히 둔산여고의 경우 조리원 9명 가운데 7명이 이번 전면 파업에 참여하면서 중식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보건증을 소지한 교직원들을 조리 과정에 투입해 급식 중단을 막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둔산여고는 전날 가정통신문을 통해 "급식 파업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정상적인 교육활동과 급식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학비노조는 추석 이후에도 교육청과 갈등의 폭을 좁히지 못하면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학비노조 측은 "조리원 처우 개선 문제와 부당노동 행위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0월 중순부터는 파업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급식 조리원 건강·근로 안전을 위해 주 3회 튀김류(전·구이·튀김) 초과, 냉면기 사용, 뼈(족발·사골) 삶는 행위 등의 금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노조원들이 임금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대전시교육청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 교육청 관계자는 "노조 측과 집중 교섭을 재개해 성실히 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근무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보상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청취재본부 모석봉 기자 mosb@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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