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인하 재개에 3대 지수 최고치…중소형株 러셀2000도 최고가

금리 인하 재개로 매수세 유입
인텔, 엔비디아 투자에 23% 급등
금리 인하 수혜주 중소형주도 ↑
실업수당 청구는 4년 만에 최대 감소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 결정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3대 지수 모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소형주는 금리 인하 수혜 전망에 크게 뛰었고, 인텔은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에 20% 넘게 치솟았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1포인트(0.27%) 상승한 4만6142.4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61포인트(0.48%) 오른 6631.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9.399포인트(0.94%) 뛴 2만2470.7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60.352포인트(2.51%) 급등한 2467.697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대기업과 비교해 현금 보유량이 적어 대출 등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가 큰 중소형 기업은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22.77% 치솟았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도 3.49% 뛰었다. 반면 애플은 0.46%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는 0.31%, 2.12%씩 하락했다.

이날 랠리에는 Fed의 금리 인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날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연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이후 9개월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단행한 조치다. 최근 고용 지표 부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Fed는 또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총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6월 점도표 전망보다 한 차례 늘어난 수준이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0.25%포인트씩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예상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번 결정을 두고 "위험 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약화시켜 전날 증시가 하락했으나,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며 하루 만에 상승 반전이 이뤄졌다.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창업자 겸 사장은 이날 CNBC에 "멀티플(주가수익비율 배수)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난 Fed와 맞서지 않는다. 특히 시장이 연말까지 1회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말할 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Fed의 금리 인하폭이 너무 크면 시장과 경제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랑케 샤인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샤인 매니징 디렉터·파트너는 "Fed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이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안정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7~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전주(26만4000건) 대비 3만3000건 줄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블룸버그 예상치(24만건)도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31일~9월6일 기준 192만건으로, 전주(192만7000건)보다 소폭 줄었다. 시장 전망치(195만건) 역시 하회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흐름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1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2bp 상승한 3.5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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