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속 FOMC…관전 포인트는?

0.25%P 인하 기정사실화
인하 횟수 2~3회로 예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압박 속에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얼마나 빨리, 몇 차례 추가로 금리를 내릴지다. 시장은 이미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올해 인하 횟수를 기존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늘릴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Fed 이사 해임 시도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 임명 등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Fed가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역시 주목된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근 고용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부터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둔화에 무게를 두며 이번 결정을 사실상 예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Fed가 현재 연 4.25~4.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최대 세 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분기별 경제전망요약(SEP)에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Fed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도 포함되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늘릴지가 관건이다.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Fed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총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했다.

WSJ는 "8월 부진한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파월 의장이 고용 둔화를 더욱 강조한다면,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중립금리 불확실성과 위원들의 반발을 동시에 넘어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 인하 이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달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우려를 강조했는데, WSJ는 이를 두고 "2021년 초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던 Fed의 실책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 인사 문제 개입과 압박 발언을 통해 Fed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Fed가 통화정책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지도 이번 FOMC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WSJ는 이번 회의를 "가장 이례적인 Fed 회의"라고 평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Fed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과 쿡 이사 해임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의 직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너무 늦은 제롬 파월이 또 했다"며 "생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고, 그래야 주택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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