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군수 여동생 회사와 3년간 9억대 수의계약…특혜 논란

군 "관내 기업 3곳에 분배…법적 문제 없어"

전남 구례군이 군수 여동생이 운영하는 상하수도 업체와 3년간 9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맺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체인 A건설은 김순호 군수의 여동생이 대표로 재직하며 지난 2018년 7월∼2021년 9월 구례군과 200건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총액은 9억원 규모로, 상하수도사업소 관련 수의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례군 청사 전경.

A건설은 김 군수의 여동생이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회사로, 군청이 개설한 상하수도 관로를 가정까지 연결하거나 노후·누수 상수도관을 보수하는 공사를 다수 수주했다.

군은 지난 2021년 9월 이 업체 대표가 바뀐 후에도 지난 4년간 250여건, 10억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해왔다. 지역사회에서는 김 군수 여동생과 관련된 업체에 장기간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상 공공기관의 수의계약 배제 범위가 소속 공직자나 공직자의 직계 존·비속으로 한정돼있기는 하지만, 행정 수장인 군수의 친동생이 수백여건의 공사 계약을 따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은 지역 내 상하수도 공사 업체 3곳에 일을 분배했을 뿐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관내에 상하수도 공사 업종으로 등록된 기업이 3곳이 있는데, 급수설비나 시설보수 공사 등을 골고루 분배했다"며 "민원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수의계약 요건을 갖춘 지역업체에 공사를 맡긴 것으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허선식 기자 hss7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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