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행도시' 속도… 고지대 계단 100곳 '무장애'로

오세훈, 신당동 사업지 방문
11층 높이 계단, 내년 E/V 완공
2030년까지 100곳 개선 사업

가파른 경사 계단 100곳을 엘리베이터 등 무장애길로 바꾸는 서울시의 '동행도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우선 설치대상지 5곳 선정을 시작으로 연말에도 10곳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설치대상지 중 한 곳인 중구 신당동(청구동마을마당 앞, 신당동 842-6)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한 청구동마을마당은 청구동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남산 주변 '인구 밀집 고지대'다. 현재 113m, 33도 이상 급경사의 214개 계단이 설치돼 있다. 건물로 치면 11층 높이다. 현재 계단 이용객은 주당 2000여명으로 인근에 1200가구 규모 재개발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가파른 경사 계단 100곳을 엘리베이터 등 무장애길로 바꾸는 '동행도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우선 설치대상지 중 한 곳인 중구 신당동(청구동마을마당 앞, 신당동 842-6) 현장. 서울시

현장에서 오 시장은 "지난 2월 중구 신년 인사회에서 주민들로부터 지역 숙원인 엘리베이터 설치 요청을 접하고 하루라도 빨리 시민 불편을 덜어 드리고자 신속하게 행정 절차를 추진했다"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주민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지역의 자랑인 남산을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엘리베이터 설치를 제안한 주민을 포함해 시민 20여명을 직접 만났다. 오 시장은 "무진동, 무소음 공법 도입 등 공사 전부터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사 중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운동 삼아 계단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기존계단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 구릉지로 형성돼 있는 반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는 서울시민 4명 중 1명(28.3%, 2023년)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누구나 고지대를 편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설치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6월 첫 대상지 5곳을 선정·발표했다. 우선 설치대상지는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서울시내 가파른 경사 계단 100곳을 엘리베이터 등 무장애길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 대상지 주민 공모는 9월 진행 예정이며, 주민 제안 대상지에 대한 현장 검토 등을 거쳐 올해 연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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