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문제 없어…'우린 나이트 골프'

벌레 기피제, 화이트 계열 의류 착용
컬러공,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준비
거리측정기, 수분 공급, 소금 챙기기

역대급 이상 기후다.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은 35도를 넘고 있다. 앞으로 더 올라갈 전망이다. 폭염을 피해 필드를 밟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나이트 골프다. 철저한 준비만 한다면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지형에 조성됐다. 나무와 풀이 많아 모기와 벌레가 플레이를 방해한다. 워터 해저드 때문에 모기가 서식하기 꽤 좋은 환경이다. 올해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벌레들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명이 켜지는 밤에는 더하다. 보통 카트에 벌레 기피 스프레이를 준비해 놓지만 없을 때를 대비한다. 라운드 중 몸에 두 차례 뿌려준다. 벌레가 싫어하는 팔찌나 패치, 목걸이도 있다.

폭염을 피해 야간에 라운드를 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제공=장수골프리조트

나이트 골프를 할 때는 의상 선택도 신중을 기한다. 동반자의 눈에 잘 띄는 옷을 입어야 안전하다. 검은색보다는 화이트와 블루 계열을 착용한다. 여름 시즌을 맞아 UV 차단 소재로 제작한 골프웨어가 대세다.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더위 해소 기능이 탁월한 의상을 선택한다. 반바지와 짧은 치마는 금물이다. 상의도 반팔보다 긴팔을 입는다. 최근에는 기능성 웨어가 많다. 냉감 소재를 사용해 한여름에도 쾌적하게 공을 칠 수 있다.

컬러공을 넉넉하게 준비한다. 아무리 밝아도 밤은 밤이다. 촘촘히 밝힌 조명 덕분에 페어웨이는 불야성이지만 낮처럼 공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인성이 뛰어난 공이 필요한 이유다. 흰색보다는 노란색이 더 잘 보이고, 형광색이면 더 유리하다. 러프나 해저드,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에서도 눈에 띈다.

노을이 질 무렵 자외선은 상당히 강렬하다. 햇볕 차단 지수(SPF)가 50이 넘는 것을 준비한다. 파우더나 스프레이, 요즘은 휴대가 편한 선스틱도 있다. 선블록의 효과를 보려면 30분 전에 꼼꼼하게 바른다. 라운드 초반 햇빛을 막기 위해선 선글라스도 가져간다. 해가 저문 뒤 벗으면 된다. 자외선 UVA와 UVB 파장을 차단해 눈의 피로를 막아준다.

야간에 라운드를 할 때는 거리측정기를 챙기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KLPGA

거리측정기는 필수품이다. 야간에는 캐디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신속한 플레이를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이다.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AI 골프워치를 착용한다. 밤에도 땀을 많이 흘린다. 탈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 보리차나 약알칼리 성분이 함유된 미네랄워터가 최상이다.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한 소금도 챙긴다.

야간 골프는 오후 5시에 시작한다. 연차를 낼 필요도 없다. 평일에 접근성 좋은 골프장에서 나이트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전반 5~6개 홀을 소화한 뒤 나머지 홀은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라이트를 켠 채 석양을 만끽할 수 있다. 야간 골프는 경제적이다. 그린피가 저렴하다. 주중의 70~80% 수준이다. 캐디 없이 셀프 라운드를 할 수 있어 인기다. 가성비가 최고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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