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공동주택 대안공법 포럼 성료…'사업비 2.6% 절감'

기술혁신으로 탄소중립·생산성 제고
LH, 탈현장건설 단계별 로드맵 제시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기업 한미글로벌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동주택 건설, 전환의 시대: 대안공법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HG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미글로벌은 이 포럼에서 아파트 건설 대안공법으로 탈현장건설(Off-Site Construction·OSC)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아파트 건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근콘크리트(RC) 중심 현장 타설 방식은 자잿값 상승, 숙련공 부족, 공기 지연, 층간소음, 탄소배출 등 복합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모듈러·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철골조(건물 뼈대를 철로 만든 구조)·목조 등 공장에서 부재를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 주목받고 있다.

김용식 한미글로벌 사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HG 테크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미글로벌 제공

기조 강연자로 나온 오주헌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주택본부장은 "공동주택 건설업계가 인허가 실적 감소와 고령화된 건설근로자, 낮은 노동생산성과 같은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적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건설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표준평면 개발을 시작으로 2026년 모듈러 제품화, 2027~2029년 실증 및 선도사업 확대, 2030년 이후 민간시장 확장 등 단계별 OSC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국내 건축업계 모듈러 1위 기업인 유창이앤씨의 설창우 부사장은 스틸 모듈러 기술을 소개하며 "공정 단축, 품질 안정, 안전성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다만 "비정형 설계 대응, 공장제작률 확대 등 기술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용한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모듈형 PC 공법은 공기를 35% 단축하고, 탄소 배출을 최대 44% 줄일 수 있다"며 싱가포르 40층 규모 클레멘티 애비뉴 콘도미니움와 홍콩 고층 공동주택 사례를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LH 세종행복주택 등 고층 모듈러 공동주택이 다수 추진되고 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미글로벌 주최로 열린 '2025 HG 테크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미글로벌 이국헌 기술총괄, 박서진 전무, 김용식 사장, 오주헌 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본부장, 설창우 유창이앤씨 부사장, 안용한 한양대 교수, 이원형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조합장. 한미글로벌 제공

박서진 한미글로벌 엔지니어링실 전무는 현대제철과 공동연구한 철골조 아파트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박 전무는 "49층 아파트에 철골조를 적용하면 공기를 철근콘크리트조 벽식 대비 11.6개월(27%) 단축하고, 실내면적은 타입별로 최대 4%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사비는 5~10% 증가하지만, 공사 기간 단축 효과에 따른 사업비 절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비용 절감을 고려하면 전체 사업비는 최대 2.6%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목재와 철근콘크리트를 혼합한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조합은 아파트 130가구 규모를 중목(대형 목재)·철근콘크리트를 혼합 적용해 추진한다. 이원형 조합장은 "목구조 구간에서 대형 목재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이 철근콘크리트 대비 80% 줄어 이산화탄소 4068t 감축 효과가 있다"며 "이는 4인 가족 2109년치 전기사용량"이라고 했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산업이 직면한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올바른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3년부터 데이터센터, 스마트빌딩, 시니어주택, 오피스 리모델링 등을 주제로 'HG 테크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건설부동산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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