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안양천을 공유하는 8개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안양천 명소화’에 나서기로 하고, 유성훈 서울 금천구장을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행정협의회’ 제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23일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 기원을 위한 기념식수를 심고 있다. 금천구 제공.
금천구는 최근 금천구청에서 열린 행정협의회 정기총회에 서울과 경기도 관련 8개 지자체가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하은호 군포시장이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총회에서는 권역별 사업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하며,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총회 이후 금천구청 앞 금나래중앙공원에서는 국가정원 지정을 기원하는 기념식수 행사가 열렸다. 각 지자체장은 협력을 상징하는 배롱나무를 심고, ‘안양천 국가정원 행정협의회 기념정원’을 둘러보며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안양천은 총 31.88km 길이의 하천이다.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 서쪽에서 발원해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을 지나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에 합류한다. 이 가운데 금천구를 지나는 구간은 총 7.64km이다.
금천구는 2019년부터 약 2km의 안양천변에 68종 15만 주 이상의 장미를 심어 장미길을 조성했으며, 스카이로켓향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수종 1400여 주를 심은 기후대응 도시숲도 함께 만들었다. 서울둘레길 13코스 정비, 도시농업체험장 텃밭, 파크골프장, 반려견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도 명소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권 4개 지자체는 하반기 경기도로부터 지방정원 조성계획 승인을 목표로 실시설계와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하며, 내년 지방정원 등록 신청과 운영을 거쳐 2030년 서울권과 함께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안양천은 가까이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주어진 큰 선물”이라며, “협의회장으로서 안양천 국가정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5월에도 대통령 공약 반영을 위한 건의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