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대신증권이 22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관세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있지만, 완성차 해상운송의 비계열 확대와 선대 확충으로 구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분기 50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관세 및 하반기 USTR의 입항세 등 시장의 우려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이다. 관세로 인해 미국에 판매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가가 오르고 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완성차 해상운송 업황이 둔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선대가 확충되는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와 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충분히 동감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동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관세로 인해 완성차 업체가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그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 영향을 받을 수는 있으나, 고객사의 판가 인상 계획이 아직 없고 USTR의 입항세 역시 차량 가격 대비 미미해 판가에 전이가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다. 현대글로비스가 미국에 수송하는 완성차는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3만달러가 넘는 차량 가격 대비 입항세(150달러)는 약 0.5%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중국 비야디(BYD) 등 자동차운반선(PCTC)에서 비계열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분기 50%까지 증가했고 향후 타깃은 60%로 비계열 물량 유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서는 아직 2개 분기 이상의 실적 흐름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이러한 시차를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