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HD현대가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손잡고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안두릴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무인수상정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안두릴은 방산 전문 미국 AI 테크 업체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임무 통제 체계, 감시 정찰 체계, 무인잠수정, 드론 등 다양한 제품을 미국 해군과 국방부, 호주 국방부 등에 납품하고 있다.
HD현대와 안두릴은 최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사진 왼쪽)와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무인수상정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 제공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결합해 무인수상정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는 항해자동화, 기관자동화, 통합안전관제 등 그동안 개발·상용화해온 AI 자율운항 선박 핵심 기술에 함정 특화 기능들을 결합해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을 개발한다. 안두릴은 전장에서 무인수상정들의 군집제어와 임무수행을 자동화할 수 있는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 개발을 담당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첨단 AI기술로 승조원 절감형 함정과 무인함정 개발을 조속히 현실화해 해군의 유무인 복합전력 획득과 함정 수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두릴 브라이언 쉼프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무인함정 시장 진출에 HD현대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무인수상정 개발과 더불어 국내 및 수출 시장의 유인함정을 단계적으로 무인화하기 위해 AI 함정 자율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구 절벽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와 승조원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